텍사스 구단이 29일(한국시간) 박찬호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전담포수인 채드 크루터도 같은 날 마이너리그로 강등했다． 크루터는 올해 텍사스와 계약하면서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경우 다른 팀으로 옮길 수 있도록 단서 조항을 달았다． 구단의 이 같은 조치는 사실상 크루터의 방출을 의미하는 셈이다． 

박찬호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 캐나다 토론토로 떠나는 선수단에 합류하지 않았다． 구단은 "박찬호가 홈구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 클리블랜드로 이동할 것"이라고 했으나 뒤늦게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박찬호는 지난해 4월 3일부터 5월 13일까지 허벅지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8월 8일부터 24일까지 오른쪽 손가락 물집으로 두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총 60일간이었다． 이번이 통산 세번째다． 

박찬호는 최근 구단과 벅 쇼월터 감독의 차가운 대접에 본능적으로 위기를 느꼈다． 28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4이닝 동안 5실점하고 강판당한 뒤 한국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크루터는 방출당하는 모양이고 나는 마이너리그나 불펜으로 갈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결국 그의 불길한 예감은 더욱 심한 현실이 됐다． 

현재는 구단보다 쇼월터 감독이 더 박찬호를 냉대하고 있다． 처지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박찬호와 5년간 6500만달러의 엄청난 금액으로 계약을 한 구단은 본전 생각에 차마 홀대까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신임 쇼월터 감독은 박찬호에게 아쉬울 게 없다． 

쇼월터 감독은 28일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박찬호와 팀, 그리고 나 자신 누구에게도 만족을 주지 못한 투구였다"고 딱 잘라 말했다． 지난 2일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시즌 첫 등판에서 2．2이닝 동안 6실점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는 동안에도 박찬호를 감싸는 듯한 몇 마디를 항상 덧붙이던 행동조차 완전히 사라졌다． 

감독뿐 아니다． 박찬호를 데려오는 데 앞장섰던 톰 힉스 구단주의 마음도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양키스전이 끝난 뒤 "박찬호가 팀을 망치고 있다"며 불쾌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구단은 28일 경기가 끝난 뒤 박찬호와의 협의를 끝낸 뒤 부상자 명단에 올릴 시기를 놓고 발표를 미루다 29일 뒤늦게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크루터를 단칼에 날리고 톰 힉스 구단주의 박찬호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에 이은 부상자 명단 등록이다． 텍사스와 박찬호의 이별은 이제 끝이 확실한 드라마가 됐다．

TORONTO (Ticker) - Texas Rangers righthander Chan Ho Park, who is just 1-3 with a 7.16 ERA in six starts this season, on Tuesday was placed on the 15-day disabled list, retroactive to Sunday, with a strained lower back. 

It was one of a number of moves made by the Rangers, who purchased the contract of infielder Donnie Sadler from Class AAA Oklahoma of the Pacific Coast League and recalled infielder Mike Lamb from Oklahoma. 

The Rangers also announced that catcher Chad Kreuter cleared waivers and has been offered an assignment at Oklahoma. Kreuter has 72 hours to accept or decline the Rangers' offer. 
 
Park made his last start on Sunday, allowing five runs, four hits and five walks in just four innings without getting a decision against the New York Yankees. Park remained in Texas to undergo treatment and will be further evaluated in the coming days. 

A major disappointment since signing a five-year, $60 million with Texas in December 2001, Park was 9-8 with a 5.75 ERA in 25 starts last season. 

Kreuter made the Rangers as a non-roster invitee in spring training, but was just 2-for-18 in seven games, six starts. 

Sadler, 27, batted .303 with a homer and six RBI in 19 games at Oklahoma. He was acquired from the Kansas City Royals midway through last season and batted just .100 in 38 contests for the Rangers. Sadler has a career average of .206 in 322 games with Boston, Cincinnati, Kansas City and the Rangers. 

Lamb, also 27, hit .326 with a homer and six RBI in 12 games at Oklahoma. He started the season with the Rangers, going 1-for-7 in five games before being optioned to Oklahoma on April 12. 

Lamb has spent his entire major league with the Rangers, batting .286 with 19 homers and 116 RBI in 334 games. Last season, he hit .283 with nine homers and 33 RBI in 115 contests. 
 
Updated at Tue, Apr 29 2003, 4:09pm ET  
 
Rangers place Park on DL 
April 29, 2003 
 
TORONTO (AP) -- The Texas Rangers placed struggling right-hander Chan Ho Park on the 15-day disabled list Tuesday with a strained lower back. 

The move was retroactive to Monday, a day after Park (1-3, 7.16 ERA) allowed five runs on four hits and five walks in four innings against the New York Yankees. He threw more balls than strikes (48-44), but the Rangers came back to win 10-7. 

``The day before yesterday was the first time we felt it was hampering his ability to pitch,'' manager Buck Showalter said. ``We want to clean it up and see if we can get him back 100 percent.'' 
 
The Rangers, who were in Toronto to open a three-game series, also recalled infielders Mike Lamb and Donnie Sadler from Triple-A Oklahoma. 

Catcher Chad Kreuter, signed by the Rangers during the offseason to be Park's personal catcher -- as he had been with the Los Angeles Dodgers in 2000 and 2001 -- also was released Monday. He started only six games, Park's six starts, and hit just .111 (2-for-18) in seven games overall. 

The Rangers said Kreuter had cleared waivers and would have 72 hours to accept an outright assignment to Triple-A Oklahoma. 

Park never went on the disabled list in six-plus seasons with Los Angeles before signing a $65 million, five-year contract with the Rangers in December 2001. 

Park has been bothered by stiffness in his back since the end of spring training, and he had the same problem some last season. He lost his opening two starts for the first time in his career. 

Instead of making the team's trip to Toronto and Cleveland, Park stayed in Texas to have treatment and receive further evaluation. 
 
Updated at Tue, Apr 29 2003, 7:13pm ET 
 
= Yahoo sports =  
 

부상자 명단 오른후 마이너행 충격 처방 
 
DL #1 2002/4/15(월)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30)가 부상도 없으면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오르는 수모를 당했다. 
존 블레이크 텍사스 홍보 담당 부사장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박찬호가 허리 통증으로 오늘(29일)부터 15일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고 밝혔다. 

구단 측은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박찬호와 구단 및 코칭스태프의 논의 끝에 부상자 명단 등재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박찬호는 훈련은 알링턴 구장에서 하되 추후에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해 컨디션 점검을 받게 된다. 박찬호가 DL에 오른 것은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이후 세 번째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빨라야 오는 5월 14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구위 회복이 늦어지면 부상자 명단 등재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 

텍사스 코칭스태프와 구단은 박찬호가 현재 특별한 부상은 없지만 지난해 부상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부진을 거듭하자 부상자 명단에 올린 뒤 구위 회복을 기하기로 했다. 허리 부상이라는 발표는 시간을 갖기 위한 명분용으로 여겨진다. 

DL은 15일, 60일짜리로 나뉘어지는데 텍사스 구단은 박찬호의 컨디션 점검과 구위 회복을 위해 15일짜리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지난해에도 허벅지 부상과 손가락 물집으로 2번씩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라 마이너리그 트리플 A인 오클라호마의 경기에 출장한 바 있다. 

박찬호는 30일 시작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에 불참한 채 알링턴 집에 머물고 있다. 

박찬호가 무려 7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4이닝 5실점한 28일 양키스전 이후 텍사스 코칭스태프는 저녁 늦게까지 투수 로테이션과 관련해 회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벅 쇼월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회의 종료 후 박찬호에게 “토론토 원정경기에 포함되지 않으면 부상자 명단에 올라갈 것”이라고 통보했다. 

박찬호는 29일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 토론토발 전세기에 탑승하지 않음에 따라 조만간 부상자 명단 등재를 거쳐 본격적인 재활훈련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는 이스마엘 발데스의 부상으로 당초보다 등판 일정을 하루 앞당겨 5월3일 클리블랜드전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이에 앞서 박찬호는 전날(28일) 측근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마 당분간 쉬어야 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명단 발효 시점은 28일 양키스전 직후가 될 것으로 보여 박찬호는 빨라야 보스턴과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인 5월14일쯤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박찬호의 부상자 명단 등재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는 같은 날 박찬호의 전담포수 채드 크루터를 방출한다고 발표,본격적인 팀개조 작업에 들어갔다. 박찬호는 구위 및 제구 회복을 위해 전담포수까지 두었으나 예전의 150㎞ 중후반의 강속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고구속이 145㎞ 안팎이다. 6경기에 등판,27⅔이닝 동안 무려 27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1승 3패 방어율 7.16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잃었다. 

지난 시즌 초반 오른허벅지 부상으로 4월3일부터 5월13일까지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박찬호는 손가락 물집으로 8월 초(8.8∼8.24) 다시 한번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 8월19일 마이너리그 오클라호마에서 재활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로 돌아와 후반기 5연승을 질주한 바 있다. 

박찬호, 감독불신 심각·훈련불참 잠적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의 부상자 명단 등록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30일(이하 한국시간) 박찬호를 허리부상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29일자로 소급 적용)에 올린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벅 쇼월터 감독이 박찬호의 향후 재활 과정과 관련해 애매모호한 멘트를 남겼다. 벅 쇼월터 감독은 AP통신을 통해 “(박찬호는) 28일 양키스전서부터 처음으로 공을 뿌리는 데 지장을 받기 시작했다. 100% 회복이 된 뒤 이후 과정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쇼월터 감독이 박찬호의 부진 원인이 과연 허리 통증 때문인지를 의심하기 시작한 것이다. 

벅 쇼월터 감독의 말에는 박찬호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포함돼 있다. 현재 이스마엘 발데스가 어깨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있는 데다 박찬호마저 부상자 대열에 합류해 선발 투수 2명이 빈 상태다. 박찬호의 부상전력을 잘 알고 있는 코칭스태프는 이 시점에서 부상자 명단 등재를 요청한 것을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박찬호의 부상자 명단 해제 시점은 5월14일 보스턴과의 원정 3연전 첫 경기다. 그러나 벅 쇼월터 감독의 말에 따르면 그때까지도 박찬호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고 판단될 경우 계속해서 부상자 명단에 잔류시킬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박찬호가 오클라호마 트리플A로 이동해 재활을 시작할 것인지,아니면 홈구장에서 일정을 소화하다가 마이너리그 경기에 등판할 것인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박찬호는 부상자 명단에 등록된 뒤 지인과의 전화통화에서 “차라리 잘됐다. 마음이 홀가분하다. 재도약의 내일을 위해 지금 순간을 투자하겠다”며 재활 각오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상자 명단 등록 이틀째인 박찬호는 이날 알링턴볼파크에 나타나지 않았다. 복잡한 심경 탓인지 휴대전화도 꺼놓아 연락 두절이다. 
 

 
박찬호는 마이너리그 더블A 재활 등판을 마친 28일 현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스플리터'를 실전에서 사용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스플리터를 늘 염두에 두고 있었으며 케빈 브라운이나 커트 실링이 던지는 것처럼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상자명단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스플리터에 관심을 보였던 박찬호는 이로써 1년 만에 스플리터라는 신무기 장착을 공식 선언한 셈이 됐다. 
　 
박찬호는 앞으로 스플리터를 밋밋해진 체인지업 대신 사용할 전망이다. 박찬호의 스플리터 구사 여부는 꾸준히 화제을 모아왔다. 특히 지난해 8월2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양키스 조 토리 감독이 "박찬호의 스플리터가 위력적이었다'고 말한 뒤에는 더욱 논쟁거리가 되기도 했다. 
　 
결국 박찬호는 기자들의 요청에 "스플리터를 던지지 않았으나 다음시즌부터 던질 것을 고려 중"이라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포크볼'과 '스플리트 핑거드 패스트볼'을 합쳐 그냥 '스플리터'라고 부른다. 두가지 구질 모두 손가락을 벌려 잡는 데다 공의 궤적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만 SF볼로 줄여 말하는 스플리트 핑거 패스트볼은 공을 손가락에 끼우는 깊이가 낮아 포크볼에 비해 스피드가 빠른 대신 낙차는 적다는 차이가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SF볼을 처음 던진 투수는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에서 특급 마무리로 활약한 브루스 수터. 지난 7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10세이브를 올렸던 수터는 77년 SF볼을 익힌 뒤 31세이브를 올리는 등 빅리그 12년 통산 300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86년 사이영상을 받은 마이크 스콧(전 휴스턴)을 비롯해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 데이비드 콘(뉴욕 메츠) 등이 'SF볼의 달인'으로 평가된다. 일본 출신 노모 히데오(LA 다저스)와 사사키 가즈히로(시애틀 매리너스)도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SF볼을 던진다. 
 
'수수께끼 찬호' 삐딱한 현지언론 2003.05.28 
 
'박찬호는 수수께끼 같은 선수.' 
　 
텍사스 지역 언론이 또다시 박찬호(30)를 건드리고 나섰다. <스타 텔레그램>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스포츠면 톱기사로 "박찬호가 갈 길 바쁜 텍사스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를 쓴 T R 설리번 기자는 "박찬호는 올시즌 1,200만달러(약 144억원)를 받는 고액 연봉자임에도 마이너리그에서조차 부활의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박찬호의 부진을 꼬집었다. 
　 
<스타 텔레그램>은 오렐 허샤이저 투수코치의 말을 빌려 "텍사스가 아무리 선발투수의 수혈이 시급하더라도 박찬호를 급하게 빅리그로 불러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 나아가 박찬호가 마이너리그에서 최소한 한두경기에 더 등판, 뭔가 달라진 피칭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다른 2명의 마이너리거가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리플A 오클라호마에서 4승3패에 방어율 2.98을 기록 중인 빅터 산토스와 더블A 프리스코에서 7승1패에 방어율 1.43을 기록하고 있는 토니 마운스가 빅리그 승격을 노리는 후보다. 
　 
설리번 기자는 그동안 텍사스가 박찬호를 위해 해줄 것은 다 해줬기에 박찬호의 부진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허샤이저를 투수코치로 임명하고, 궁합이 잘 맞는다는 포수 채드 크루터를 데려온 것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박찬호는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시속 95마일(153㎞)을 웃돌던 볼스피드가 90마일(145㎞) 이하로 떨어졌고, 제구력까지 형편없어졌다는 것이 <스타 텔레그램>의 지적이다. 
　 
이 신문은 야구 외적인 면까지 지적했다. "이미 모국인 한국에서 마이클 조던에 비교될 만한 톱스타가 된 박찬호는 더 잘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으며, 텍사스의 후텁지근한 기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까지 소개했다. 아울러 "한국도 여름에는 덥다"고 한 벅 쇼월터 감독의 말을 덧붙이며 박찬호의 문제를 의도적으로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