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5.21 05:37:54-1
● 오항(吳亢)
▶ 어려서 부모를 잃은 오씨(손견의 부인)와 오경을 돌보아주던 친척.
* 손견과 오씨부인의 혼담이 오고갈 때의 손견에 대한 평 (이문열 삼국지에서)
"그자의 이름은 나도 익히 들었다. 하지만 온당한 이름이 못 된다. 세상 사람들은 그가 혼자서 도적떼 로 뛰어든 걸 용기로 보지만 나는 오히려 그걸 달리 부르고 싶다.
만약 도적떼가 어리석지 않아 일제히 칼을 빼들고 대항했으면 어찌 됐겠느냐? 변변찮은 그 이름은 물론 목숨조차 보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일시의 혈기를 이기지 못해 부모에게 받은 귀한 몸을 가벼이 위태로움 속에 내던지니 이는 가벼움(輕)이라 불러 마땅하다.
또 세상 사람들은 그가 도적떼를 속인 것을 지혜로 보나 지혜와 속임은 전혀 다르다. 속임은 요행을 바라 행하는 거짓이요, 지혜는 어떤 경우에도 어그러지는 법이 없는 일의 바른 꾸밈이다. 그는 요행 거짓으로 도적떼를 물리쳤을 뿐 도적들이 대항해도 이길 수 있도록 일을 꾸몄던 것은 아니다. 간사한 꾀(狡)에 지나지 않는다.
거기다가 더욱 이 혼인을 허락할 수 없는 것은 그가 그 둘로 뜻한 바를 이루었다는 점이다. 앞으로도 더욱 자주 그 둘(輕·狡)에 의지할 것이니, 그런 자에게 어떻게 네 누이를 맡기겠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