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의 유방 - 이장희(李章熙)

  어머니 어머니라고
  어린 마음으로 가만히 부르고 싶은
  푸른 하늘에
  따스한 봄이 흐르고
  또 흰 별을 놓으며
  불룩한 유방이 달려 있어
  이슬 맺힌 포도 송이보다 더 아름다와라.

  탐스러운 유방을 볼지어다.
  아아 유방으로서 달콤한 젖이 방울지려 하누나
  이때야말로 애구의 정이 눈물 겨웁고
  주린 식욕이 입을 벌리도다.
  이 무심한 식욕
  이 복스러운 유방...
  쓸쓸한 심령이여 쏜살같이 날라지어다.
  푸른 하늘에 날라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