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白手)의 탄식 - 김기진

카페 의자에 걸터 앉아서
희고 흰 팔을 뽐내어 가며
브나르드! 라고 떠들고 있는
60년 전의 노서아 청년이 눈앞에 있다.
  
Cafe Chair Revolutionist
너희들의 손이 너무도 희구나!
  
희고 흰 팔을 뽐내어 가며
입으로 말하기는 ‘브나로드!’
60년 전의 노서아 청년의
헛된 탄식이 우리에게 있다.
  
Cafe Chair Revolutionist,
너희들의 손이 너무도 희구나!
  
너희들은 '백수(白手)'
가고자 하는 농민들에게는
되지도 못하는 '미각(味覺)'이라고는
조금도, 조금도 없다는 말이다.
  
Cafe Chair Revolutionist
너희들의 손이 너무도 희구나!
  
아아! 60년 전의 옛날
노서아 청년의 '백수의 탄식'은
미각을 죽이고 내려가고자 하던
전력을 다하던 전력을 다하던 탄식이었다.
  
Cafe Chair Revolutionist
너희들의 손이 너무도 희어!

<백조,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