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을 위한 목가(牧歌) - 신석정(辛夕汀)

소년아,
인제 너는 백마를 타도 좋다.
백마를 타고 그 황막한 우리 목장을 내달려도 좋다.

한때
우리 양들을 노리던 승냥이 떼도 가고,
시방 우리 목장과 산과 하늘은
태고보다 곱고 조용하구나.


소년아,
너는 백마를 타고
너는 구름같이 흰 양 떼를 더불고
이 언덕길에 서서 웃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웃으며,
황막한 그 우리 목장을 찾아 다시 오는 봄을 기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