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몽(朱夢) ◑ 

▶ 朱(붉을 주) 夢(꿈 몽) 

▶ 본래는 부여(扶餘)의 속어(俗語)로 활을 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나 후에 고구려의 시조(始祖)인 동명성왕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 시조(始祖) 동명성왕(東明成王)의 성은 고(高)요, 휘(諱:이름)는 주몽(朱夢)이다. 

이보다 앞서 부여왕 해부루(解夫屢)가 늙도록 아들이 없어서 명산대천(明山大川)을 다니며 빌어 아들 낳기를 원하던 차에 하루는 그가 타고 있는 말이 곤연(鯤淵)에 이르러 큰 돌을 보고 마주 대하여 눈물을 흘리므로 왕이 그것을 괴이하게 여긴 나머지 사람을 시켜서 그 돌을 굴려 보았다. 

그러자 거기에는 금빛 개구리 형상을 지닌, 금색와형(金色蛙形)의 한 어린아이가 있었다. 

왕은 기뻐하며, 
"이는 하늘이 내게 좋은 아들을 주신 것이로다." 

하고 이를 거두어 기르며 이름을 금와(金蛙)라 하였다...(중략) 

해부루가 세상을 떠나고 금와가 왕위를 계승하자 때마침 태백산 남쪽 우발수(優渤水)에서 한 여자를 만나 그의 사정을 물으니 그 여자가 말하기를, 
"저는 본시 하백(河伯)의 딸로 이름은 유화(柳花)라고 합니다. 여러 동생들과 함께 나가서 놀고 있을 때 마침 한 남자가 자칭 천제(天帝)의 아들 해모수라 하고서 저를 웅심산(熊心山)밑 압록강가의 집 속으로 유인하여 사욕을 채우고 가서 돌아오지 않으니 우리 부모님께서는 저더러 중매도 없이 몸을 남에게 허락하였다고 책망하여 드디어 우발수로 귀양살이를 보낸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금와는 이상하게 여겨 그 여자를 방 안에 가둬 두니 일영(日影)이 비치는지라, 유화가 몸을 피하면 피하는 대로 따라와 비치곤 했다. 

그로 인하여 태기가 있어 알 하나를 낳으니 크기가 닷 되들이만 하였다. 
왕이 그 알을 버리게 하여 개, 돼지에게 주었지만 다들 먹지 아니하고 또 길바닥에 버렸지만 소와 말이 다 피해 가고 나중에는 들에다 버렸더니 새가 날개로 품어 주었다. 

왕이 그 알을 깨어 보려 하였으나 부숴지지 아니하므로 드디어 그 어미에게 돌려주었다. 

그 어미가 수건으로 그 알을 싸서 따뜻한 곳에 두었더니 한 사내 아이가 알을 깨고 나왔다. 

그 아이의 생김이 영특하여 나이 겨우 7세에 숙성한 품이 남과 다르고 제 손으로 활과 화살을 만들어 쏘는데 백 번 쏘면 백 번 다 맞추었다. 

부여의 속어(俗語)에 활 잘 쏘는 사람을 주몽이라 하였으므로 그의 이름을 주몽이라 하였다

[骨表英奇生甫七歲억然異常 自作弓矢射之 百發百中 扶餘俗語 善射爲朱夢 故以名云). 

[출전] 삼국사기(三國史記) 고구려 본기(高句麗 本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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