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망처사(夫亡妻死) ◑

▶ 夫 : 지아비 부 亡 : 잃을 망 妻 : 아내 처 死 : 죽을 사

▶ 지아비가 죽으니 아내도 따라 죽는다

▶ 촉한 후주의 일곱 아들 중, 다섯 째 아들인 북지왕(北地王) 유심(劉諶)만은 어려서부터 자못 총명하고 영특했으나 나머지는 모두 나약하여 착하기만 하고 자기 주장이 없었다. 성도(成都)가 포위되었을 때, 대부분의 신하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항복해야 한다는 말들을 했으나. 유심만은 끝까지 항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주가 등애에게 옥새를 보내고 군신이 항복하러 성을 나서기 전, 유심은 칼을 들고 들어와 "사직이 망하기 전, 먼저 죽어 지하의 선제(유비)를 뵐지언정 타인에게 무릎을 끓을 수 없다."고 말한다.

유심의 부인 최씨는 그 뜻을 알고 "왕께서 부친을 위해 죽는 뜻과 아내가 지아비를 따라 죽는 그 의리는 마찬가지입니다. 지아비가 죽는다면 아내도 죽어야 합니다."라고 하며 기둥에 머리를 부딪고 죽는다. 유심은 세 아들을 죽여 아내의 머리와 함께 소열제(昭烈帝:유비)의 사당에 바치고 통곡한 뒤 자살한다.

[출전] 삼국지(三國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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